송재경 선생이 콘솔의 몰락을 예견한지 9년이 지났지만, 스위치는 순항중이고 9세대 콘솔 경쟁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VR은 아직 전시장 신세고 PC는 여전하다. 그동안 가장 빠르게 세를 불린 것은 역시 스마트폰이다.
잡스가 아이폰을 남기고 타계한지도 벌써 9년, 전화기는 이제 가장 널리 퍼진 휴대용 게임기가 되었다. 2012년 즈음, 나는 초등학생이었고 스마트폰 게임 씬은 태동기였다. 당시의 주류는 간단한 퍼즐, 디펜스, 유명 피쳐폰 게임의 이식작들이었다. 애니팡이라던가, pvz라던가, 제노니아? 직후 등장한 것이 sng, ccg, 모바일 mmo(아이모는 이식작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나름의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모바일이 게임의 미래라는 둥, 테마주 찌라시에 가까웠던 근거없는 전망, 새로운 시장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 따위는 사그라들었고, '모바일 환경에 어울리는 게임'에 대한 공통적인 시각 따위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최근의 모바일 게임이란 뭘까? 모바일로는 어떤 게임들이 나올까? 모바일로 하기 좋은, 혹은 어정쩡한 게임이란 뭘까? 정말 이것들을 게임이라고 불러도 되는 것일까? 세월이 흐른 뒤 각자의 심상에 자리잡을 모바일 게임의 원풍경이란 어떤 모습이 될까.
나는 사실 모바일 게임엔 큰 관심이 없다. 화면에 그려진 가상의 패드를 누른다는 것은 어쩐지 고식적이다. 퍼즐 게임을 즐기는 편도 아니다. 다만 잘 그려진 일러스트가 게임 용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론 보통 게임 용량 대부분은 그림이지만,) 캐릭터 수집형 게임에는 다소 관심이 있는데, pc에 전화기 에뮬레이터를 받아 실행시켜볼만큼의 열의까지는 또 없었다.
최근 우연한 기회로 인해 밖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는데, 이 기회를 살려 지금껏 못해본, 혹은 최신의 모바일 게임을 여럿 돌려보고 간단한 체험기를 남기기로 했다. 리뷰라고 하기는 뭐하다. 뭐 아는게 있어야지. 예전에 돌려봤던 게임들도 어쩌면 다시 받아볼 수 있겠다. 포켓몬 고, 배틀네이션스, pvz 2 등.
대충 돌려보니 글로 정리할 만큼의 경험을 위해선 게임당 평균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한번에 두 개 정도씩 돌리게 될 테니 매주 한 포스트 정도씩 업로드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