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6. 00:37
블로그는 시대착오적이다. 온라인 세상에서의 개인 공간은 이미 유행에 뒤처졌다. SNS가 대두되면서 적지 않은 개인들이 거처를 옮겼고, 보다 적은 사람들만 찾는 공간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엔 낭만이 있다. 싸이월드같은 '미니홈피'가 사이트를 닫은 지 어언 수년이다. 딱히 쓸 데도 없는 블로그 관리는 어린 아이의 천착과 같은 일이지만 나름 다 만들어놓고 보면 꽤 보람차다.
있던 블로그들도 대개 활동을 멈추거나 삭제되거나 하는 요즘, 한창 격동하는 2020년 초에 만들어진 이 블로그가 대체 몇 년이나 유지될 수 있을지 퍽 의문스럽다. 하지만 역시 필자 본인의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해 하는 일이므로, 가볍게 생각하고 꾸려나갈 생각이다. 본인의 인생을 책임지는 것도 벅차는데, 블로그에까지 책임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이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나 뿐만 아니라 dkn 선생도 글을 기고한다. 그는 상당히 기묘한 남자로, 출생년도를 짐작하기 어렵게 하는 언행을 자주 내비친다. 90년대와 그 이전 문물에 견식이 높은데, 독자적인 견해까지 갖춘 취미가 고상한 인물로, 그가 업로드할 글들은 나도 기대된다.
블로그의 장기 존속이 아니라 개인적인 만족감을 목적으로 둔다. 이 블로그를 찾아오신 여러분께 미리 양해를 구하며, 환영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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