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Kn 2020. 2. 12. 18:29

코코네도 귀엽다

 

시공조사관 프리티엔젤 MISTY FLASH

Peppermint Kids / 1994

 


시작하면서 바로 밝히자면 미스티 플래쉬는 분량이 긴 게임은 아니다. 조사관이라는 말을 보고 추리물을 기대한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저 PC98 분위기와 야짤을 감상하고자 한다면 꽤나 괜찮은 추천이다.

 

22세기, 타임머신의 발명 이후 시간 관련 범죄자가 급증한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타임 패트롤을 조직한다. 주인공 유리, 마이, 미키는 타임 패트롤 교육대를 다니는 타임 패트롤 견습이다. 2학년인 유리를 제외하고는 임무 경험이 없기 때문에 유리를 대장으로 3명이서 한 조가 되어 199X년도 경 어느 테마파크로 가는 임무에 편성된다. 꽤나 진중하게 만들거나 반전 요소를 넣을 곳이 많은듯한 스토리의 개요지만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고 적들도 거창한 신념을 갖고 행동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작품 자체가 하드 해지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코믹한 스타일의 포트레이트 연출도 이러한 점을 잘 살려준다.

 

게임은 4가지 커맨드(이동하기, 둘러보기, 말하기, 조사하기)를 이용해 순서대로 내용을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포인트 앤 클릭이 아닌 만큼 배경이나 장면에 대한 투자가 없고 (다른 게임에서는 자주 꾸며지는 UI 마저 로고로 때웠다) 이는 캐릭터 쪽에 자원을 다 투자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만큼 볼거리가 적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특이하다 할 만한 것은 적과의 전투씬이 카드 게임으로 만들어져 있다. 단순 대사로 때우거나 하는 것보다는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만 게임성을 기대할만한 것은 아니다. 완전히 운에 기대서 패에 들어 있는 카드 중에 적당한 걸 내는 게 전부고 이 카드들은 ~데미지 주기, ~만큼 피 채우기, ~만큼 공/방 올리기 같은 단순 숫자놀이 형 카드들밖에 없다. 전투에서 져도 게임 오버가 아니라 바로 그 전투씬부터 다시 할 수 있기 때문에 그저 운 적인 요소뿐인 게임이지만 불쾌감은 크지 않은편. 전투씬 이후 나오는 공격적인 레즈비안 야짤을 빨리 보고 싶은데 자꾸 운이 나빠서 지고 있다면 그건 불쾌할 수도 있겠다.

 

다만 볼거리로써 전투씬은 나름 또 괜찮다. 주인공과 적의 전신 스프라이트가 준비되어 있고 공격하는 모습과 특수 공격을 하는 컷까지 볼 수 있다. 이후 전투한 적과 씬이 있기 때문에 이때부터 예쁜지 어떤지 좀 봐보라는 의도인 듯 하다. 전투씬 이후 보여주는 H씬의 CG는 평범한데, 중간중간 화면 크기를 넘어서서 스크롤해서 봐야 하는 큰 CG도 한 장씩 보여주는 게 특이한 점.

 

3인조 미스티 플래쉬는 무사히 첫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보스인 카오스 레이디는 도대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길래 이런 다양한 복장의 부하들이 시간을 뛰어넘은 레즈비안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직접 확인해 보자. (별 이야기 없음)

 

더보기

 

카테고리 첫 게임의 플레이가 끝났다 꽤나 괜찮아서 다음 게임이 걱정된다. 이렇게 스무스하게 플레이하고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는 게임이라면 좋겠다만 아직은 알 수 없는 일이다. 마음에 드는 아트가 많아서 많이 찍었는데 최대한 조절해서 실었다.

 

칼 던지는 간호사는 좋다

 

포트레이트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미미가 보편적이었던 일본은 요즘 심상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