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Kn 2020. 2. 20. 18:14

A7M3

Yan Yan no Quiz Icchomae

Tenshindo / 1992

 


아케이드로는 흔한 장르인 퀴즈 게임이다. 퀴즈의 종목은 매니악(게임/오타쿠), 소설/동화, 논섹션(구분없음) 으로 나뉘어 있다. 몇 문제 이상 맞추면 스테이지가 넘어가며 CG를 감상할 수 있고, 4문제 틀리면 게임오버라는 심플한 구성. 옵션에서 아케이드로 바꾸면 코인을 넣어서 이어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2P 대전모드가 가능한 것도 특징. 그야말로 [데이트 퀴즈 GOGO] 의 생각이 난다.

 

만듦새가 훌륭한 좋은 게임이다. 하지만 문제가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1 라운드도 넘어가지 못해서 리뷰를 포기할 뻔했다. 본인이 오타쿠 문화에 문외한이 아니기 때문에 시대가 지나서 어려움이 더해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출시년도가 보여주듯 기본적으로 70~80년대 (+90년대 초반) 일본 문화와 관련된 문제가 나오고, 종목명 그대로 매니악한 수준의 내용도 나온다. 예시로 문제들을 올려보겠다.

 

 

[종목 : 매니악]

 

01문) 닌텐도 패미컴 디스크 최초의 2장짜리 소프트는?

1.유유기 2. 패미컴 탐정클럽 3. 신 오니가시마

 

02문) [아쿠마이저 3] 에 등장한, 인간과 악마의 혼혈아인 주인공은?

1.이블 2.자비탄 3.가부라

 

03문) [투장 다이모스] 류자키와 서로 사랑하는 에리카는 무슨 성인인가?

1.비알 성인 2.보아잔 성인 3.바암 성인

 

04문) 토에이의 로봇 애니메로 3체 합체, 이오, 우주 대제라고 하면?

1.고라이온 2.갓시그마 3.고담

 

05문) [나의 지구를 지켜줘] 모쿠렌의 환생이라고 말해지는 사람은?

1.사쿠라 2.사키 3.앨리스

 

답 : 3, 2, 3, 2, 3

 

당시 유명한 작품들 (몇몇은 지금까지도) 관련 문제가 나오고 답안들도 그런 작품들에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문제도 답안도 이것저것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느껴질 수 있겠다. 퀴즈 게임이 그렇듯 풀리면 재밌으리라. 예시를 보고 '알겠다! 기억난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한다. 뭔지 모르겠다면 하지 말자 4개 틀렸으면 벌써 게임오버다.

 

아트는 괜찮은 편이다. 마스코트 캐릭 양양이가 귀엽다. 클리어 이후 나오는 CG는 수수하다. 거의 막판까지 가지 않으면 벗지도 않는다. 문제를 못 풀어서 못 본 걸 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면 그저 야짤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추천은 못된다는 의미이다.

 

더보기

보상은 이런 분위기로 짧은 대사도 있다

 

개발사 천진당은 몇 작품 이후 비슷한 포맷의 올스타 형 파티 게임인

[양양의 격투 동창회] 를 낸다

게임성도 좋고 (UNO 같은 카드게임)

무엇보다 윈도우 출시도 되어있으니 해보길 바란다

 

작품에 등장하는 트레이시라는 캐릭터가 [양양의 격투 동창회] 에도 나오는데

매번 귀여운 양양과 다르게 바뀐 모습이 엄청나다

 

(이미지 클릭 시 이동)

글 업로드는 2012년에 멈췄지만 천진당의 공식 홈페이지는 아직 남아있다

윈도우판의 게임 (혹은 체험판) 다운로드도 되기 때문에 관심 있으면 방문해보자

 

일본에서는 PC98 관련 동인 활동도 여전히 존재하는데

2012년 'Firecracker' 라는 써클이 낸 앨범에 양양이 보인다

[양양의 격투 동창회] 의 작곡가가 참여했다는 듯

 

여담처럼 적던 더보기가 엄청나게 길어졌다. 게임 외적으로 얘기할만한 거리가 너무 많았다. 퀴즈 내용 관련으로도 얘기를 꺼냈으면 더욱 길어졌을 것이다. 그나마 맞출 수 있었던 몇몇 게임 관련 문제, [기동전사 건담], [우주가족 칼빈슨] 등의 시리즈 관련 문제가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