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DKn 2020. 2. 23. 18:36

알파가 아니다

 

Night Slave

Melody / 1996


 

자극적인 제목을 배신하는 마치 쌈박한 슈팅 게임 같은 인트로와 로고에 놀란다. [나이트 슬레이브] 는 로봇 액션 게임이다. 게다가 PC98에서는 흔치 않은 잘 만들어진 액션 게임이다. 이는 이 게임이 슈퍼 패미컴의 명작 [중장기병 발켄] 을 카피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명작을 뛰어넘는 카피작은 아니지만, PC98에서 돌아가는 야겜임을 감안하면 훌륭하다.

 

주인공은 특수 전술 부대 <스틸 폭스>의 일원이다. <스틸 폭스>는 군사 테러 조직 <슬레이브 독>을 막기 위해 무국적 기업 <네오 로직>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졌고 지금 <슬레이브 독> 저지를 위한 임무 '나이트 슬레이브' 를 수행하려 한다. 메카물에는 아직도 흔한 무슨무슨 진영 간의 사정과 충돌이 기본 스토리이고 여기에 [중장기병 발켄] 에서 가져온 것들이 토대가 되어있다. 연출이나 명칭도 가져와서 쓴다.

 

게임은 비주얼 파트와 액션 파트를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액션 파트에서도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위시한 연출들이 볼만하다. (물론 이것도 발켄의 카피) 스테이지가 꽤 있고 잡졸도 보스들도 여러 가지 준비되어 있는 게 장점. 난이도가 매우 어렵지는 않으나, 죽으면 스테이지 시작 전 비주얼 파트까지 다시 봐야 하는 것은 좀 곤란하다.

 

스토리는 흥미롭다. 등장인물들의 감정도 보여주고 H씬도 보여준다. 진지한 분위기지만 보여줄 건 다 보여준다. 96년도작답게 CG 퀄리티도 좋다. 후반부로 갈수록 극적으로 진행되고 꽤 괜찮은 엔딩도 나온다. PC98로 굳이 액션 게임을 해보고 싶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야짤 마려운 사람들에게도 좋은 추천이다.

 

더보기

라이벌 기체가 붉은색이라니 그분 생각이 난다

 

레벨 디자인이나 보스들의 공격/패턴 구성이 완벽하진 않다 꼼수가 난무한다

비주얼은 꽤 괜찮은데 액션 파트만 1X2 사이즈 픽셀이 쓰인 것이 특이한점

 

[중장기병 발켄] 에는 대쉬 버튼이 따로 있는데

본작은 방향키와 공격, 점프, 아이템 버튼 세 개만 사용하기 때문에

대쉬가 방향키 좌우 입력으로 구현되어 있다

좌하단에 보이는 업그레이드 시스템은 [그라디우스] 생각이 난다

 

인물 컷이 훌륭하다 배경도 볼만하다

돌려쓰는 컷이 몇 개 있긴 한데

야짤은 돌려쓰지 않는다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