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애니멀 로얄 (Super Animal Royal)
탑뷰 배틀로얄
동물배그
Pixile 개발. 미국, 이탈리아, 남미 등지에 구성원들이 퍼져있는 개발사라고 한다. 퍼리 갤러리같은걸 인게임에 구현해둔 걸 보면 그쪽 성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냥 편승하려는 건지.
쉽고 재미있다! 그래서 잘 만든 게임. 그런데 또 그렇기 때문에 오래 붙잡고 하기는 힘들다. 오래 할 수 있어야 사람들도 더 많이 하고 재미있을 텐데, 한 세션에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게임의 특성상 아쉬울 따름이다.
옛날에는 게임 자체를 유료로 팔았던 것 같은데, 동접자 유지가 어려웠는지 어쨌는지 무료 플레이로 바뀌고 시즌패스가 도입되었다. 바뀐 지금도 동접자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방에 사람이 반 정도만 차면 나머지는 봇으로 들이부어서 대강 채워준다. 누가봐도 봇처럼 보이는 닉이 우르르 들어온 다음에 동간격으로 서서 플래시몹마냥 단체로 춤을 추기 때문에 티가 많이 난다.
시점이 탑뷰고 2D에 발가벗은 동물이 돌아다닌다 뿐이지, 게임의 규칙은 배틀로얄의 스테레오타입 그 자체다. 시간이 지나면 자기장이 죄여들어오고 사람은 두 번 죽여야 죽고 다 똑같다. 탈 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햄스터볼과 살인타조다.
그건 그렇고 핑렉이 좀 심했다. 게임 자체가 영세해서 어쩔 수 없지 생각하긴 하지만. 하도 답답해서 어울리지 않게 VPN까지 결제해서 돌려봤더니, 와 이거 신세계다. 엄청 빨라졌다. VPN이면 막 더 느려지는게 보통 아닌가?
그냥 잘 보고 잘 누르면 그만인 게임이라는게 솔직한 소감이다. 대단한 전략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RP가 되는것도 아니고. 애니멀 로얄이 아니라 휴먼 로얄이였으면 아무런 눈길도 못 끌었을듯. 퍼리가 치트키이긴 한가봐?
히어로즈 아워 (Hero's Hour)
턴제 전략 (오토배틀러)
저렴한 입맛의 호므므 짭퉁
인디 개발자 Benjamin Hauer가 개발. 누군지는 잘 모른다.
일단 그래픽 얘기부터 하면, 도트 그래픽이고 퀄리티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귀엽다면 귀여운 편이다. 그런데 비트믹스를 오지게 해놨다. 화가 난다.상세 시스템은 이것저것 다르겠지만, 게임의 진행 자체는 호므므3랑 똑같다. 자기 땅에서 중립 캠프니 적대 캠프니 먹으면서 스노우볼을 키운 다음에, 관문을 뚫으면 상대 플레이어가 굴려온 스노우볼이랑 맞다이를 까보고 지든 이기든 거기서 게임이 끝나는 것이다.
이 흐름에서 중요한 것은 스노우볼이 안 깨지게 잘 굴리는 것, 다시말해 이기는 싸움만 하는 것, 그리고 눌러야 하는 버튼을 제 때 잘 누르는 것, 그리고 이것을 상대방보다 빠르게 잘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작성 시점으로부터 겜을 직접 해봤던 것이 좀 오래되긴 했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팩션 밸런스가 별로였다. 팩션 중 아르카나의 경우 자기 혼자 집에서 자원교환만 열심히 하면 영웅 하나가 무적이 되는 것이었다.
실시간 오토배틀러라는 전투 방식도 신선하고 재미있긴 했다. 영하고 키치하고 MZ스럽다. 근데 조작하는게 많지 않으니, 편하긴 하지만, 전투를 일단 시작하면 내가 전황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 어쩌다가 스킬을 써주고 하게 되기는 하지만 그 뿐이다.
아둥바둥 움직이는 유닛들을 보고 있으면 어항 속의 관상어들을 보는 느낌이다. 가끔 스킬이라는 이름의 갈색 부스러기를 그 위에 뿌리면 좋아 죽는다.
지멋대로 움직이는 유닛들을 대강 컨트롤해줄 수는 있는데, 어디까지나 대강이라, 그냥 안건드리고 냅두는게 더 잘 싸우는거 아닌가 싶은 느낌도 강했다.
얼리엑세스 중이니 좀 더 묵혀두면 게임이 괜찮아지지 않을까 했는데, 방금 보니까 얼리엑세스 딱지는 떨어지고 DLC랑 신작을 준비중인 모양이었다. 최근 평가는 복합적이다. 이거 맞나?
스크린 공유 협동으로 멀티플레이를 해 봤는데, 확실히 미묘한 재미가 있었다. 그 옜날 30대 아저씨들은 호므므 멀티를 골방의 같은 모니터 앞에 앉아 이렇게 했다고 들었다.
사막 버스 (게리모드) (gm_desertbus_deluxe)
샌드박스,드라이빙, Co-op
게임이라기보다는 밈에 가까움
오리지널의 개발자는 옛날 미국 코미디언 듀오라고 AVGN에서 봤는데, 게리모드 이식판 모더는 그냥 모더인 듯. 따로 게임을 내는지 어쩌는지는 모르겠다. 게리 애드온은 많이 만드는 것 같은데... 스팀 프로필 배경은 네코파라
어정쩡하게 모델링된 사막 버스를 몰고 160 마일을 달리는 게임, 정확히는 모드다. 오리지널 게임이 어떤지는 AVGN 사막 버스 편을 참고. 이건 그 게리모드 이식판이다.
다같이 가만히 앉아 있다가, 돌아가면서 핸들을 돌린다. 담소도 좀 나누고 낙서도 하면서 놀 수 있다. 샌드박스 세팅이라면 프롭도 이것저것 깔면서 버스 내부를 장식하며 소일하는 것 만으로 클리어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멋진 협동 게임이다. 복잡한 규칙도 없다.
이미 유명한 타이틀이라 일말의 성취감마저 느낄 수 있다. 일단 클리어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약간의 난이도까지 느껴지는데, 이것이 성취감을 더한다.
게임이라기보다는 체험에 가까운 활동이긴 하지만. 메타버스란 이런 것 아닐까?
미래 시대의 게임 개발이라는 것은 규칙을 만드는 것이 아닌 환경을 만드는 것이 되지는 않을까.
빼앗긴 왕국 (Stolen Realm)
턴제 전략, Co-op
Burst2Flame개발. 여기도 인디다. 정보가 딱히 없음.
디오신2에서 전투 부분만 떼온 것 같은 게임이다. 헥사그리드 타일이며 팀별 턴제로 진행한다. 온라인 코옵 멀티플레이어는 그래서 동시턴이다. 시간 질질 안 끌리고 좋은듯.
하나의 멀티플레이어 세션 진행은 루트 선택형 로그라이크와 비슷하다. 몇가지 갈래의 심볼 인카운터를 골라가며 맵을 진행한다. 이런 맵들은 몇개씩 해서 하나의 액트로 묶여있는데, 아마 이런건 디아블로랑 비슷한 느낌 아닐까 싶다. 왜냐면 스톨른렐름은 파밍이 메인인 게임이라, 폐지라고 하면 와닿는게 있기 때문이다...
전투를 마치고 드롭되는 아이템의 옵션을 보면서 희희낙락하는게 주다. 사실 캐릭터마다의 퍼마 데스 옵션도 있던데, 이거 키고 하면 정말 피말릴듯. 닥붕은 이거 키고 스크린 공유로 돌렸다가 피를 봤다고 했나 어쨌나 그랬던 것 같다.
투시만 없다 뿐이지 완전 3D고 화면이 자유자재로 빙빙 돌아가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꽤 재미있다. 맵 조형도 허허벌판이 아니라 뭔 박스같은게 어질러져있고, 버프주는 토템도 있고. 낚시나 채광 미니게임이 있는 건 보면서 좀 놀랐다. 별 걸 다 만들어놨네?
이러나저러나 보스 패턴이 꽤 재미있었다.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신경쓸게 많은 턴제 전투를 잘 만들어놨다. 닥붕은 이거 하자더니 어딜 갔는지..?
Mann vs Machine (Team Fortress 2)
FPS, Co-op
밸브 개발, 밸브 공식 TP2 게임모드
스스로의 근본없음을 밝히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팀포2를 제대로 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제대로 했다기도 좀 그렇다. 오렌지를 한 게 아니니까.
새삼 FPS 디펜스라니까 뭔가 좀 어색하다. 생텀이나 던디 비슷한건가?
당장의 감상으로는 그냥 타워 디펜스랑 다를게 없다는 느낌이다. FPS 디펜스가 원래 이런게 아닐까 또 싶기도 하고. 몹이 일렬종대로 우리 에인션트로 쳐들어오는데, 이걸 다 잡으면 땡이다.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타워 역할을 하면서 목가적으로 별 생각 없이 열심히 쏘기만 하면 된다. 포탑 제어하는 AI랑 뭐가 다른가.
MVM은 하다보면 몹이 다양하게 나오긴 한다. 어떤건 로켓만 무지막지하게 쏘고 어떤건 총알 데미지에 면역이다. 몰래 들어와서 뒤를 노리는 스파이나 엔지 센트리만 터트리는 센트리버스터같은 것도 있다.
라운드 하나씩 깰 때마다 받는 포인트로 자기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 원하는대로 키울 수 있어서 재미있긴 한데, 게임 나중에 가면 결국 대충 다 찍게 되니 이것도 또 의미가 없구나 하는 생가도 든다. 헤비 이속3 점프3 찍으면 가벼워져서 재밌긴 하다. 달에 온 느낌~
그런고로 독립 게임으로서는 애매하다. 몹마다 달린 모디파이어 대응한다고 세팅 바꾸는게 흥미롭긴 한데, 변주가 그렇게 다양한 것도 아니라서 경험의 다양성이 빠르게 수렴되는 듯하다.
맵이 별 게 없는것도 있는 것 같다. 기본 맵도 그렇고 우리 해본 추가 맵들도 그렇고. 시간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 없고 생각할거리도 없다. 가끔가다 떨어지면 죽는 함정같은 것도 있기는 한데, 우리가 활용하기는 또 애매하다. 그냥 배경이 된다.
"실력파" 게이머들은 지들끼리 모여서 Mann co. 티켓이라던가 뭔가를 사서 장터에 비싸게 팔리는 황금 무기인지 오스트레일리움 무기인지를 파밍한다고 하던데, 금광을 찾아서인가? 그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이 따로 없다. 오스트레일리움은 처음 듣고 타이베리움부터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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