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KkuckMo 2020. 2. 15. 10:41

하다보면 어깨가 덩실덩실 내 멘탈도 덩실덩실

네크로단서(입에 착착 붙는다), 통칭 리듬돌죽 무려 리듬을 타야 하는 로그라이크 게임이다.

나는 로그라이크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천편일률적인, 운에 의존하는 스타일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래는 안 들어도 BGM은 듣는다. 리듬을 타는 로그라이크라니! 내 라이브러리 속 거의 유일한 로그라이크라 할 수 있겠다. 또 BGM 또한 아이작의 번제로 유명한 Danny Baranowsky가 작곡하였다. 매 스테이지 별로 바뀌는 BGM을 들으며 박자를 맞춰보도록 하자

 

 

게임을 시작하면 로비가 나오는데 심장이 뛰고 있고 노래의 박자와 심장이 뛰는 타이밍에 맞춰서 화살표로 움직여야 한다. 로비에서조차 가차 없다. 처음에는 1 지역만 해금돼 있으나 1 지역의 보스를 깨면 2 지역, 3 지역, 4 지역 차례대로 해금할 수 있다.

 

내가 박자에 맞춰 움직이는 것과 같이 적들도 박자에 맞춰 움직인다. 박자를 놓치거나 움직이지 않을 경우 나는 한 박자를 못 움직이게 되고 적은 이동 한다... 브금과 귀맵이 게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뭔가 이상하게 계속 박자를 놓친다면 설정을 키고 입력 지연 설정을 다시 해보자 그래도 놓친다면 박치라서 어쩔 수 없는거다.

 

패턴을 파악해도 머리가 안 따라주거나 박치면 죽는다
로그라이크답게 리트 신공으로 열심히 해보자

각 스테이지당 한 곡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스테이지 별로 리듬이 다르다. 또한 한 곡이 거의 끝나가면 하늘색 막대가 빨간색으로 변하며 노래가 다 끝날 경우 곡을 루프 하지 않고 시간 초과로 다음 스테이지로 강제로 워프 하게 된다. 시간 초과의 패널티는 거의 없긴 하지만 그래도 농땡이 피우지는 말고 열심히 다음 층을 향해 이동하자.

 

게임 내의 상자를 열거나 상자, 통 등을 폭탄, 함정을 통해 부수면 무기, 갑옷 등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갑옷은 생채기가 날 우리에게도 클리어로 갈 수 있는 길을 주는 매우 중요한 템이므로 갑옷 위주로 해금하고 갑옷 위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는 스테이지 내에 존재하는 금간 벽을 폭탄 또는 삽으로 부숴서 비밀 상점으로 이동할 수 있다. 상자, 통을 굴려서 한 곳으로 모은 뒤 한꺼번에 터트리자

 

상점 아저씨   근처에 가면 노래를 기깔나게 부르신다. 폭탄 등으로 공격하면 극대노 하시니 주의

맵을 돌다보면 미니 보스와 계단이 있는 방이 등장하고 미니 보스를 죽여야만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다. 미니보스를미니 보스를 죽이지 않고 구멍 함정 또는 시간 초과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경우 죽이지 않은 미니 보스를 포함한 몇 잡몹이 둘러싸고 대기하고 있으므로 조심하자.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성공적으로 3스테이지 까지 클리어하면 보스가 등장하는데 총 4종류가 있으며 지역 별로 등장하는 보스는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지역이 높아질수록 패턴이 조금씩 더 어려워지니 주의

각 보스마다 개성적인 패턴을 자랑한다.

 

지역을 클리어하거나 죽게 되면 로비로 돌아오고 다이아몬드를 소비해 아이템을 해금할 수 있다. 왕은 처음부터 있지만 마법사 등등은 게임을 하면서 황금 열쇠로 구출해줘야 로비에서 사용할 수 있다. 2지역에서는 유리 열쇠로 구출해줘야 하는 NPC가 있는데 유리 열쇠는 그 NPC가 등장하기 전 스테이지에서 얻을 수 있으며 얻고 한 대라도 맞는 순간 유리 열쇠가 깨지면서 그 게임에서는 NPC를 구출할 수 없게 된다. 의외로 짜증난다.

 

스테이지 내에서 열쇠를 구해 NPC를 구출해야한다

이렇게 아이템을 해금하고, 하트를 늘리고, 죽음을 거듭하고 귀에 박자를 익히고.. 지역을 클리어하면 그다음 지역이 열리고 또다시 새로운 몬스터와 새로운 패턴이 등장한다. 또 전부 클리어했다면 모든 지역 모드로 초심 그대로 하트 3개로 시작해 1 지역부터 4 지역까지 논스톱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또 각 지역을 클리어하거나 특정 조건을 달성했을 시 기본 캐릭터 케이던스 이외의 다른 특성을 지닌 캐릭터가 해금되니 (돈을 획득하면 죽는다던가 박자를 놓치면 죽는다던가) 이 게임에 재미가 들렸다면 혹은 변태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면 반복 플레이할 요소는 정말 충분해 보인다.

 

3 지역의 얼/불 컨셉의 연출에 정말 깜짝 놀랐다.

네크로단서는 로그라이크에 음악적 요소를 섞음으로서 꽤나 획기적인 시도를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유일한 게임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또 도트를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주변에 도트 권위자들이 많기에 말은 많이 하지 않겠지만 그래픽 또한 깔끔하기에 도트를 좋아하든 아니든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그래픽이라고 생각한다.

 

볼륨감이 4 지역으로 적다는 것이 조금 불만이지만 대신에 부족한 볼륨감을 추가 캐릭터 및 유저 자체 하드 플레이로 보완할 수 있어서 개개인마다 볼륨감이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그래도 6 지역정도까진 있었음 좋겠다.) 나는 로그라이크를 좋아하지 않기에 메인 캐릭터 엔딩만 보고 끝내지만 로그라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파고들만한, 도전 과제가 매우 많은 게임이기 때문에 취향만 맞으면 몇 백 시간은 할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DLC도 더 있다.

 

https://store.steampowered.com/app/247080/Crypt_of_the_NecroDanc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