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KkuckMo 2020. 2. 24. 22:22

'살아있는 인간이 이토록 강한 생물이라니! 꿈같은 현실이구나!'

 

동방프로젝트의 17번째 시리즈 동방귀형수다. 아직 내 스팀 라이브러리에 정식넘버링이 동방천공장과 동방귀형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음 동방 리뷰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동방귀형수의 후속작으로 횡스크롤 액션게임 th17.5, 동방강욕이문이 현재 개발중이라는데 동방귀형수 내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스토리를 더 심도있게 풀어낼 생각이라고 한다. 아마 다음 동방 포스팅은 강욕이문 아니면 휘침성이 될 것 같다. 감주전은 너무 빡세대서...

 

동방천공장 노말 클리어 이후 구매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자신감도 살짝 있었고 게임 평가도 타 동방 시리즈에 비해 쉬운편이라해서 어떨지 궁금했는데 확실히 귀형수가 쉽긴 쉬웠다. 탄막 난이도는 천공장이랑 뭐 비슷한거 같은데 시스템이 동방천공장에 비해 더욱 초보자 친화적이고 잔기, 봄 시스템도 적응하기가 매우 편했다. 가장 최근작이기도 하니까 동방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은 동방귀형수를 처음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동방귀형수 스토리는 지옥의 동물령들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알려준 본디 환상향의 동물령들과 짝을 이뤄서 미리 처리하러 간다는 내용인데 천공장에서 설명을 길가다 만나는 애들 다 패면 된다고 했었는데 여기선 진짜로 스토리가 길가다 만나는 애들 다 패는 내용이다. 주인공이 일단 패고보면서 길을 찾아가는데 흑막을 계속 밝혀내지를 못한다. 귀형수의 스토리를 짧게 만화로 그린 작품이 있는데 한국어로 번역본이 있으니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자기로는 백옥루의 정원사 콘파쿠 요우무가 추가되었다. 별 그지같은 고속샷과 잡졸을 한방에 다 썰어버리는 저속 샷을 갖고 있다. 마리사 또한 전작의 병신같이 느려터진 마스터 스파크와 다르게 귀형수에서는 마스터 스파크 시전 시 이동속도 감소폭이 매우 적고 저속 샷 매직 미사일이 매우 성능이 좋다. 이번 3 기체 모두 성능이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이번작에선 추가로 동물령을 선택할 수 있는데 선택한 동물령의 폭주 로어링 시간을 대폭 증가시켜준다. 기본 성능도 강화시켜 주는데 늑대령은 저속샷 강화, 수달령은 봄 강화 및 기본 봄 1개 추가, 수리령은 고속샷 강화다. 수달령 로어링이 게임 클리어에 매우매우매우매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수달령을 고르고 봄을 빵빵 써대면 금방 클리어할 수 있다. 요우무 수리령은 버그때문에 고속샷이 타 기체에 비해 매우 약하다. 요우무 고속샷도, 수리령 자체의 성능도 안좋지만 버그까지 있으니 도저히 써먹을게 못된다. 거의 예능 플레이급

 

선택한 동물령에 따라 엔딩도 달라진다.

동방귀형수의 특징은 로어링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로어링 시스템 덕분에 난이도가 팍 낮아졌다. 잡몹을 잡거나, 보스를 잡으면 동물령과 아이템 물고기령을 드랍하는데 총 5개의 령을 모으면 로어링 상태에 진입하게 된다. 로어링 상태가 되면 로어링 지속시간이 끝날 때까지 피격 1회를 방어해주며 봄 키를 눌러 로어링을 즉시 끝낼 수 있다. 로어링을 강제로 끝내지 않고 지속시간이 다 한다면 랜덤 동물령이 2개 드랍된다. 최대한 동물령을 많이 수급해 로어링을 지속적으로 발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보스 스펠 카드 발동시 로어링을 강제로 끝내면 봄을 사용한 것과 똑같이 스펠 카드 보너스를 못 얻으니 주의

 

아이템들은 아이템령을 획득하고 로어링을 끝내거나 로어링 도중 획득하면 바로 조각으로 드랍된다. 동물령을 로어링 도중 획득하면 로어링 지속시간이 소폭 증가한다.

 

레어 동물령도 존재하는데 중간 보스를 잡을 때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서 잡으면 레어 동물령이 드랍된다. 레어 동물령을 가진채로 로어링 상태에 돌입해 성공적으로 로어링을 마치면 랜덤 동물령이 3개가 드랍되며 봄, 잔기 물고기령이 1개씩 나온다. 잔기랑 봄을 추가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으면 최대한 얻는 것이 좋다.

 

화면에 떠다니고 있는 령들, 모은 령은 왼쪽 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물령은 아이템령과 달리 취득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령이 바뀌는데 늑대령, 수달령, 수리령 순으로 바뀐다. 똑같은 동물령을 3개 이상 모아 로어링 상태에 진입하면 각 동물령의 폭주 로어링 상태가 되는데 늑대령은 기본샷이 저속샷으로 고정되고 영력에 상관없이 강화된 저속샷이 5발씩 나간다. 수달령은 지속적으로 플레이어 주변을 도는 수달 배리어가 탄막을 지워주고 수리령은 기본샷이 고속샷으로 고정되고 영력에 상관없이 강화된 고속샷이 5발씩 나간다.

 

근데 늑대령과 수리령 로어링은 샷 때문에 적의 탄막이 잘 안보이게 된다. 샷 이펙트가 과해서 적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비주얼 패치를 통해 살짝은 완화할 수 있지만 그래도 잘 안보인다.

 

적이 보이질 않고 탄막도 가려버린다.

 

수달령 로어링으로 보스의 패턴을 날먹가능하다. 심지어 최종 보스에서도 수달 배리어로 라스트 스펠까지 싹다 날먹가능하다. 천공장과의 차별점으로 천공장은 기본적으로 어떤 계절 해방을 고르든 어차피 탄막 지우고하는 정도의 차이밖에 없었는데 귀형수는 각 동물령의 로어링이 개성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난이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잔기와 봄 수급이 특정 타이밍에만 주는 것이 아니라 로어링을 통한 지속적인 수급이기 때문에 뭔가 좀 낭낭하게 주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잔기는 뭐 세어보면 천공장이랑 비슷할 것 같지만 일단 스코어링이 아닌게 정말로 마음에 든다. 봄은 진짜로 수달령 시작시 기본 4개에 령으로 계속해서 주기 때문에 정말로 낭낭하다. 봄 떡칠로 다 때려죽일 수 있다. 그에 비해 잡몹들이 천공장에 비해 더 단단해진듯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늑대령과 수리령의 샷 강화를 기본으로 하고 체력을 산정한 것 같은데 잡몹이 단단해서 처리가 늦어지면 계속해서 쌓이게 된다. 폭주 로어링으로 한번 싹 쓸어주면 속 시원하다.

 

게임 내적인 문제는 샷 강화, 지속적으로 배회하는 동물령들 때문에 적 탄막인지 점템인지 분간하기가 힘들다. 령들의 배회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계속해서 화면을 돌아다니면서 색을 바꿔대는데 탄막 속에 갇히면 캐릭터만 보고 집중해서 피해야하는데 이게 자꾸 띵- 띵- 하면서 변하니까 자꾸 신경이 쓰인다. 또 불투명해서 탄막을 살짝씩 가려댄다. 설상가상으로 동물령에 가까이 가면 색이 변하지 않고 느려지는데 이동 동선에서 대기타서 먹을려고 했는데 느려져서 직접 움직여서 먹어야하고 탄막 속에 갇힌 상태면 이게 캐릭터 옆에서 계속 부들부들거리면서 떠나질 않는다. 정말로 신경쓰인다.

 

노래는 개인적인 평으로 천공장보다 더 좋은것 같다. 배경설정답게 좀 강렬하고 시뻘건 느낌의 곡이 많다. 타이틀 노래가 너무 좋아서 귀형수 키고나면 타이틀 노래 계속 듣다가 시작 누른다. 필드랑 보스들 노래도 좋긴 한데 타이틀만큼 딱딱 내 귀에 꽂히는 노래는 딱히 없는 것 같다. 타이틀 노래가 최고

 

난이도 자체가 확실히 쉬운게 수달령으로 날먹, 봄으로 날먹 등등이 아니더라도 그냥 최종 보스 자체가 천공장에 비해 패턴이 덜 빡세다. 2 스펠인가 3 스펠에선 소거 불가능 탄을 내뿜는데 봄으로 이것만 씹으면 스펠카드가 대체적으로 쉽다. 통상이 큼직 큼직한 별 탄막을 쏴대는데 고속 모드로 길만 쭉쭉 찾아 들어가면 쉽게 피할 수 있다. 라스트 스펠도 상당히 쉽다... 천공장에선 라스트 스펠에서 봄 막 써대도 2 피츙정도는 해줬는데 귀형수는 노봄 노힛 스펠카드 보너스까지 얻었다... 로어링 모드 때문에 날먹이 너무 쉽다.

 

최종보스가 너무 거품이다??

귀형수는 확실히 쉽다. 뭐 슈팅 게임을 안해본 사람들한텐 어렵겠지만 그래도 동방 중에선 가장 쉬운 듯 하다. 난이도도 천공장은 4 스테이지에서 갑자기 빡세져서 힘들었는데 귀형수는 평균적으로 살짝살짝씩만 난이도가 올라가는 느낌이다. 5면 보스가 어렵고(요우무로는 날먹 가능) 4면 보스 스펠이 살짝 어렵지만 필드 난이도가 천공장에 비하면 선녀같다. 수달령과 함께라면 엑스트라 스테이지도 금방 클리어할 수 있을법한 기분이 든다.

 

동방귀형수 또한 동방천공장과 같이 유이하게 스팀내에 체험판이 있다. 2면 보스 패턴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밌는것 같다. 3면은 솔직히 좀 어렵다. 체험판을 즐겨보고 사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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