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작성: 2020. 1. 5. 0:45
DAMANEGI FLAVOR
2018년. 그러니까 벌써 지금으로부터 2년전에 오버쿡드를 돌려본 적이 있다. 어떤 게임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최근에 했던 오버쿡드2랑 비슷한 부분이 굉장히 많았기에 헷갈리는 것이리라. 돌이켜보면 오버쿡드1에서 짜증났던 우주-맵의 경우 오버쿡드 2에서는 없어진 테마다.
19년 10월 즈음에 파섹을 이용해서 오버쿡드2를 돌렸는데, 이번에도 역시 스크린샷을 남기지 못해 호스트의 스샷만 하나 겨우 건졌다.
오버쿡드2 는 Ghost town Games에서 개발하고 Team 17에서 배급한 코옵 퍼즐 게임이다. 개발사인 고스트 타운은 개발사 명의로 된 다른 게임이 오버쿡드 1밖에 없는 영세 인디 개발사고, Team 17은 이런저런 소형 개발사들 게임을 다루는 중견 배급사다. 여기서 배급한 게임들 중 내가 아는 타이틀은 블라스파머스, 포르티아 정도가 있다.
오버쿡드2는 출시 초기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다른 이유보다는 본작에서 새로 도입한 온라인 멀티플레이의 접속 상태가 별로였기 때문인데, 최근에 와서는 상당히 개선되었는지, 해당 이유 때문에 평가가 깎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바꿔 말하면 온라인 멀티 빼고는 큰 단점이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전엔 평가가 대체로 긍적적이길래 똥겜인줄 알았다.
오버쿡드2 리뷰를 써야지 하면서 조금 고민했던 것이 두 가지 있다. 우선 게임을 돌려본지 조금 되었기 때문에, 하면서 어떤 생각들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솔직히 쓸만한 말이 별로 없다. 내가 이런 로컬 코옵 게임은 별로 안해봤기 때문에 특별히 코멘트할게 생각나질 않는다. 언레일드 리뷰를 쓸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그건 그래도 게임이 얼리엑세스에 로그라이트에 뭔가 쓸 말이 있었지만, 플레이하면서 만족스럽기만 했던 오버쿡드2에 대해서는 딱히..
게임은 이렇게 시작한다. 전작에서도 등장했던 퀘스트 주는 NPC인 양파-왕과 애완견 케빈이 또 사고를 친다. 양파 왕국인지 요리 왕국인지에 언데드 후반 위기가 발생한다. 우리 주인공 요리사들이 요리를 통해 세상을 구한다는 모양이다.
스토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오버쿡드는 기본적으로 손님의 주문에 맞춰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고 플레이팅해서 내놓는 퍼즐 게임이다. 재료 여러개를 합쳐서 조리해야하거나, 접시를 내놓으러 가는 길이 험하거나, 재료 가지러 가는 길이 험하거나 한 맵 기믹 파훼가 게임의 중심이다.
맵마다 퍼즐이 별로 겹치지 않고 다양하다.
퍼즐에 요리 하니까 재작년 12월(실질적으로는 1년 전)에 리뷰했던 배틀 셰프 브리게이드가 생각난다. 요리라는 컨셉을 퍼즐에 접목했다고 생각하면 꽤 비슷하다. 거기는 몬스터를 직접 찔러죽여 해체음미조리까지 했다는 걸 생각해보면, 재료통에서 재료를 꺼내 요리만 하면 되는 오버쿡드는 요리라는 하나의 컨셉에 집중한 걸로도 보인다. 하나만 잘해도 중간은 가는 모양이다.
시키는 일 자체는 오버쿡드가 더 간단하지만 오히려 해야하는 일은 더 많은 것이다. 싫은 일이다. 알아서 해주세요~ 하지만 결국 이것저것 피드백은 더 많이 들어온다. 이 게임에서 예를 들자면 케빈이 그렇다. 항상 주문하는 것은 간단한 찜 요리이지만 주방이 매번 창의적으로 기형적이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조리를 시키지를 않나 유압 엘리베이터가 있질 않나, 심지어 도로 한복판에서 조리를 시키기도 한다. 그러다 차에 치이면 죽는다. 사람도 차에 치이면 죽는다. 이 케빈 개새끼는 사람을 참피로 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케빈이 유독 악독하다 뿐이지 사실 맵 기믹이 다 특이하다. 매번 달라지는 맵이 컨텐츠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게임을 다 깨면 딱히 랜덤성 있는 파고들기 요소라고 할 만한 것은 없고 대신 NG+로 4성이 열린다. 4성을 찍기 위해서는 동선 최적화와 플레이어들간 협의는 물론이고 실수도 줄이고 게임에서 허용하는 온갖 꼼수는 다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새로운 조리법이 해금되는 스테이지에서는 첫 번째 요리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제한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이를 이용해 최대한 많은 밑준비를 해 둬야만 4성이 요구하는 점수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어려운 맵은 4성 찍는데 1시간씩 걸린다. 케빈 개새끼
4성까지 가면 게임은 마치 MMO 레이드를 하는 것처럼 된다. 플레이어마다 역할이 있고, 동선이 있고, 여튼 그런 재미는 있는 게임이다. 그것마저도 다 깨면 결국 할 게 없어지긴 하지만. 4인이 모여서 하는 게임이면 실질 플레이타임은 4배 해줘도 되는 것 아닐까? 볼륨이 적은 것 같지는 않다.
좀비 디펜스
본편 스토리 시작에서 좀비가 등장하긴 하지만, 실제 좀비가 맵 기믹으로서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것은 DLC 까지 가서야 볼 수 있다. 유료 DLC와 무료 DLC가 있는데, 무료 DLC의 경우는 계절마다 스테이지가 대여섯개씩 업데이트되는 AS 정도로 생각해도 될 것이다. 분량이 짧다. 유료 DLC의 경우 DLC 마다 컨셉이 확실하다. 동아시아 요리 DLC도 있고, 캠핑이 컨셉인 DLC도 있고. 새로운 조리법들이 매번 추가되긴 하지만 딱히 본편보다 어렵지는 않다. 본편에 등장하지 않는 새로운 기믹들 또한 매번 추가되니 오버쿡드2를 괜찮게 즐겼다면 DLC들도 구매해봄직하다.
게임하면서 불만족스러웠던 순간은 별로 없었다. PVP가 조금 짜증나긴 했는데, 짜증나라고 만들어놓은 경쟁 스테이지일테니 별로 할 말은 없다.
That's it for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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